항공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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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데이터실 / 김준환 연구원 

 항공운송산업은 교통관리, 운항, 정비, 공항운영 등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제공자들이 복합적·단계적으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 참여 주체의 자체적인 안전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항공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이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운송산업 내 개별 서비스제공자가 조직 여건과 역량에 맞는 안전관리시스템(SMS)를 구축하고 자율적 안전관리를 하도록 권고함과 동시에,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예방적 안전관리를 참여하고 안전보고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안전문화 형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항공안전문화란?

 항공안전문화는 산업을 구성하는 조직과 조직 내 구성원의 안전에 대한 인식, 안전을 우선시하는 가치관, 안전 증진을 위한 자발적 행동 등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영진의 안전을 위한 적절한 정책 수립과 자원 투자 여부 및 규모도 건전한 안전문화 형성을 위한 필수 요인입니다.

이렇듯 항공안전문화는 산업 구성원 개개인이 안전 의식을 갖고 주도적인 안전관리를 수행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가치이기 때문에, 이를 주기적으로 진단하고 취약점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내 항공안전문화 진단

 항공안전기술원은, 우리나라의 현재 항공안전문화 실태를 진단하기 위해 올해 5월,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과와 함께 11개 국적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설문 문항은 유럽항공안전청(EASA)가 개발한 Aviation Safety Culture Inquiry Tool(ASC-IT)을 활용한 5점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총 1,000개의 응답을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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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IT 안전문화 평가 속성]​

 올해 결과를 지난 진단 결과(2016년)와 비교했을 때, 인식을 제외한 5개 속성에서 과거와 유사 또는 긍정적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국적사가 주도적으로 조직의 안전수준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발생한 사고 등에 대한 적절한 예방조치와 재발 방지를 위한 선제적 안전관리 수준을 나타내는 “행동”이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16.2%↑). 이는 현재 국적사가 선제적·예방적 안전관리를 목표로 하는 국제 동향에 대응하여 적절한 안전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조직 구성원 또한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입니다.

 다만, 조직 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인지와 경제적 성과 대비 안전성과의 중요성에 대한 수준을 측정하는 “책임” 진단 결과는 과거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전 세계적 팬데믹 발병으로 인해 심각한 재무상태의 악화를 겪은 국적사가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여 수익성 회복을 위해 경영성과를 중시하는 문화적 기류가 조성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그러므로 국적사는 확인되지 않은 잠재적 위험요인이 존재하는지 자체적으로 진단, 경감함과 동시에 사내 안전문화 인식을 다시 한번 일깨우기 위한 다양한 안전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안전문화 진단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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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계획

 이번 국가 항공안전문화 진단은 팬데믹 발병 등 2016년 이후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은 국내 항공산업의 안전문화 수준을 점검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건전한 안전문화의 조성은 산업 내 모든 종사자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인 안전 활동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목표입니다. 이에 따라 항공안전기술원은 지속적으로 국가 항공안전문화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며, 이를 통해 민·관이 항공안전 증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