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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공안전회의(IASS 2023) 참석: 항공안전데이터 성과홍보 및 전략 논의
- 항공데이터실 / 이준명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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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4-07-15
항공데이터실 / 이준명 선임연구원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안전에 활용하기 위한 수요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통합항공안전데이터수집분석시스템(Safety Data Collecting and Processing System, SDCPS) 기반의 안전관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항공안전데이터 12종을 「항공안전법」 제2조10의4에 정의하였으며, 데이터 통합 수집, 분석, 연구 및 활용을 위해 항공안전데이터분석센터(이하 데이터센터)를 ‘21년 5월,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개소했습니다.
항공안전기술원 항공데이터실은 「항공안전법」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개소 이후 지난 3년간 정부·항공사·공항·국제기구 등 유관기관 데이터를 수집하고, 항공안전관리(Safety Management System, SMS)를 위한 분석업무 수행과 성과 활용을 지원해왔습니다.
항공안전 전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ASIAS, 유럽의 Data4Safety 등 항공 선진국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볼 때, 데이터 기반의 안전관리를 최근 본격화한 우리나라의 사례는 국제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다른 회원국에 중요한 선례가 되고 있습니다.
FSF 및 IASS 2023 소개
항공데이터실은 국제항공안전재단(Flight Safety Foundation, FSF)의 초청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항공안전회의(International Aviation Safety Summit 2023, IASS 2023)에 참석했습니다. 국제항공안전재단은 항공안전과 사고예방을 위해 1947년에 설립된, 역사가 깊은 국제기구로, 제항공안전재단이 주관하는 IASS는 1957년부터, 70년 가까이 개최된 회의로 항공사, 정부, 제작사, 안전 전문가 등이 모여 최신 안전 현안과 해결책을 논의하는 행사입니다.
2. 세션 참가 : 대한민국의 항공안전 데이터 수집·분석 및 안전관리 활용 현황
항공안전기술원은 ‘정보공유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항공 안전 개선(Improving Global Aviation Safety by Unleashing the Power of Information Sharing)’ 세션에 참가해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수행을 위한 대한민국의 데이터센터 운영 실적 및 추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발표에서는 안전보고에 관한 목적 외 데이터 활용 제한, 제공자 및 안전데이터 보호 강화 등의 정책 추진 실적과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의 분석 기법, 성과 공유 등을 소개했으며, 이후 제작사, 종사자 등 전문가 3명과 정보보호, 신뢰구축 등 거버넌스 전략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3. 데이터 공유 활성화 전략 : 제도적 보호, 신뢰구축의 중요성
앞선 발표와 토론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에 모인 다양한 국적, 배경을 가진 항공안전관리자, 항공종사자 또한 자발적 데이터 공유 활성화와 데이터 수집, 분석과 사고 예방 활용에 공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데이터센터의 분석기법 소개와 사례 등에 대한 발표 세션이 끝난 후 유럽, 아시아, 아랍 등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 중, 비행자료 등 개인에게 중대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민감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데이터 소유권(Ownership)이 있는 항공사뿐만 아니라 실제 데이터를 생성하는 종사자와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점이 와 닿았습니다. 이는 실제 개인의 데이터가 빅데이터로 소비되며 발생할 수 있는, 기술혁신의 부작용으로 중요하게 언급되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토론 과정에서는 항공사의 사내 안전보고 운영, 데이터를 근무 평가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우려와 방지책 등에 대해 더욱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으며, 데이터 공유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 능동적 안전관리와 안전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깊은 뜻으로 세션이 끝났습니다.
이번 IASS 2023 참석은 실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공유하여 이를 통해 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안전문화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된 자리였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항공안전 데이터 협력을 세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좋은 교두보가 되었단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데이터 분석의 결과가 안전문화 발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항공안전기술원은 매년 정기적인 세미나·간담회·교육 등 외부 소통을 적극 확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제공된 데이터가 보다 가치있게 쓰일 수 있도록 빅데이터, AI 등 분석기법 고도화 연구 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데이터 공유와 활성화를 위한 신뢰관계 형성을 위해 정책적, 기술적 발전을 이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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