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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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안전정책실 / 김주현 선임연구원 

 제14차 ICAO 세계항행회의(Air Navigation Conference, AN-Conf)는 항행과 항공안전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항공 운영을 촉진하기 위해 2024년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항행 성능 향상 도모(Performance Improvement Driving Sustainability)”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ICAO 체약국 및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최신 항행 정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주요 중장기 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결의하였습니다.

항공안전기술원은 이번 회의에 참여하여 우리나라 국가항행계획 및 항행 분야 국제기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미래 항행시스템으로의 전환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ICAO 및 각 체약국이 제출한 의제를 분석하여 우리나라의 대응 방안 마련에 기여하였습니다.

세계항행회의란?

 ICAO가 6년 주기로 개최하는 세계항행회의는 항행 및 항공안전 분야에서의 전략적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국제회의입니다. 세계항공안전계획(GASP) 및 세계항행계획(GANP)과 같은 ICAO의 주요 글로벌 계획을 중심으로, 각국은 항행 기술의 발전과 항공안전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하며, 항공정책의 글로벌 동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제14차 세계항행회의는 2022년 ICAO 총회에서 합의된 탄소 배출 제로 장기 목표(LTAG) 달성을 위한 항공 기술 및 운영 방안, 신종 안전 리스크 관리, 항행시스템의 현대화와 같은 과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였습니다. 그중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102건과 도출된 22건의 권고사항(Recommendation)은 2025년 ICAO 총회 안건으로 상정, 향후 글로벌 항공 산업의 표준과 규정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틀이 될 것입니다.

주요 논의 의제

 이번 회의는 4개 세션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핵심 의제들이 논의되었습니다:

ICAO 2023-2025 사업계획 및 장기 전략 업데이트: ICAO 체약국들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 AAM 등 신비행체 도입 준비, USOAP 및 USAP 수검 대비와 같이 ICAO 예산 및 인력의 우선 배정을 위해 선정된 핵심과제에 대한 체약국들의 공감대 형성

신기술의 안전하고 시의적절한 사용: 신비행체 및 신기술 도입에 따른 안전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응 체계 구축 결의 및 2026-2028년 세계항공안전계획(GASP) 개정 사항 논의

항행시스템 성능 개선: 모든 비행 단계에서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항행업무(ATM, CNS, 비행절차 등)의 발전 방향 모색 및 제8차 세계항행계획(GANP) 개정 사항 논의. 기존 비행계획체계(FPL 2012)의 단계적 폐지와 새로운 비행계획 조정 및 관리 체계(FF-ICE)의 도입에 대한 국제기준 개정 추진 결의 및 국가 간 협력 방안 모색

항공기 초연결성 및 사이버보안: 초연결항공기(Connected Aircraft)와 관련된 정책 마련 필요성 합의, 사이버 보안 및 정보 시스템 회복탄력성 강화를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 촉구

대한민국 대표단의 역할과 성과

 대한민국은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 한국항공협회 등의 기관이 참석하여 주요 의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 방안을 정립하고, 국제 협력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글로벌 계획의 개정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난기류 위험에 관한 국제 데이터 공유를 결의함으로써 기술발전 및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 체계 구축에 기여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ICAO 체약국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국제적인 항공안전 리더십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향후 계획

 이번 세계항행회의에서 도출된 권고사항은 2025년 제42차 ICAO 총회에서 승인될 예정입니다. 항공안전기술원은 이번 회의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차세대 항행시스템으로의 전환과 우리나라 국가항행계획 보완 및 중장기 전략 수립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항공 교통 및 안전 관리를 위한 국제기준 연구뿐만 아니라 신 비행계획 체계(FF-ICE), 초연결항공기, AAM, 저고도·고고도운항 등과 관련한 새로운 도전 과제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여 수행할 것이며, 나아가 우리나라 항행 및 항공안전 정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국제 협력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